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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추천25

부석사 괘불 - 사람들의 염원을 담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불교는 제외하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국가에 국민들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종교였습니다. 불교가 처음 수용된 이래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중 오늘 소개드릴 부석사 괘불이 있었던 부석사는 의상과 인연이 깊은 사찰입니다. 의상이 유학길을 떠나 신라로 돌아와 사찰을 창건하게 되는데 의상을 항상 따라다니던 선묘룡이 허공에서 큰 바위로 변신하였다는 이야기가 『송고승전』에 전하고 있습니다. 이 큰 바위가 공중을 맴돌다 현 위치에 멈추어 의상과 선묘의 이야기와 함께 부석사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오랜 역사와 명성에 비해 조선시대까지 부석사에 대한 자세히 알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입니다. 또한 오늘날 전하는 괘불에 대한 정보도 한정적입니다. 부석사와 부석사 괘불에서 등장하는.. 2023. 4. 18.
산수문 - 푸른 자연을 수놓다 산수문 - 푸른 자연을 수놓다 조선후기 청화백자에 시문된 문양 소재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중 최상품으로 제작된 청화백자에서 눈에 띄는 문양 중 하나가 바로 산수문입니다. 푸르른 빛을 머금은 하얀 백자 위에 청화안료로 한폭의 그림을 올려두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문양입니다. 청화백자에 그려진 산수문은 소상팔경 중 하나인 동정추월과 산시청람이 자주 그려졌습니다. 소상팔경의 화목은 일찍이 회화에서 활용된 것으로 중국 호남성 동정호 남쪽의 소강과 상강이 합 쳐지는 곳의 빼어난 8개의 풍경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소상팔경의 화목이 18세기 청화백자에 유행한 원인에는 만력연간 이후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간행된 화보와 사의를 중시하는 문인화풍의 전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후기 소상팔경도.. 2023. 2. 15.
초충 - 작은 것과 일상의 아름다움 현대인의 반복되는 삶. 그 하루 안에서 한 사람은 수많은 생물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쁜 삶에 마주하고 기억하지 못하지만 평범한 삶에서 수많은 작은 생물들부터 다양한 환경들이 오늘의 삶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템포를 조금 늦추면서 조선시대의 초충(草蟲)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경승, , 102x26.5cm, 용인시박물관, 구입 422 (사진출처 : 이뮤지엄) 남계우, , 125x27cm, 국립중앙박물관, 본관 4407 (사진출처 : 이뮤지엄) 조선시대 현전하는 그림에는 가장 작은 벌레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소재는 아름다운 ‘나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19세기 살아있는 나비를 그린 남계우 외에도 ‘정나비’로 불린 석하 정진철, 이당 이경승 등 근대화단에서.. 2023. 1. 26.
호응박토도 - 충신, 간신을 가리어 세상을 바꾸다 심사정의 호응박토도는 매가 토끼를 매섭게 낚아 올리는 긴장감 있는 그림입니다. 그림 좌측 가운데에는 '戊子夏倣寫林良'라고 적고 있어 이 그림이 1768년 여름 심사정이 명나라 화가 임량의 작품을 참고하여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심사정의 그림 외에도 토끼를 사냥하는 매의 그림들이 남아있습니다. 매가 사냥하는 대상은 왜 토끼였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1. 조선시대 매 그림의 유행 매를 사냥을 하는 장면은 고대부터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구려의 벽화나 683년 『삼국유사』의 기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매를 놓아 꿩을 쫓게 하니 꿩이 날아서 금악(金岳)을 넘어가는데 간 곳이 묘연하였다. (見一人放鷹而逐雉, 雉飛過金岳杳無蹤迹) 『삼국유사』, 권3, 탑상 4.. 2022. 12. 14.